명절 튀김, 바삭하니 환상적으로 튀김을 하는 방법

 


남편에 대한 저의 유일한 불만이자 최고의 불만 바로 바쁘다는 겁니다. 그런데요. 그런 남편보다도 훨씬 바쁘게 사는 이가 있답니다. 바로 울 아이들의 삼촌이자 제 남편의 동생이되며, 저에겐 서방님이 되시는 시동생이랍니다. 명절 전날 남편들도 함께 있으면 좋잖아요. 그런데 울 삼촌 그런 명절에도 바쁘다며 아침에 잠시 왔다가 볼 일 보러 나간답니다. 대신 울 신랑은 종일 함께 있으면서 저를 도와줍니다. 그런데 이번엔 반대가 되었답니다. 울 남편이 바쁜 일이 생겨 아침에 잠시 왔다 갔구요, 조금 지나고 나니 동서와 시동생 그리고 사랑스런 민이가 왔답니다. 그런데 삼촌이 오늘은 종일 함께 있어 준답니다. 웬일이죠? ㅎㅎ 울 동서의 얼굴이 환합니다.

"동서 오늘 좋겠네. 울 남편은 오늘 없는데...."

"ㅎㅎ 전에는 제가 그랬잖아요. 형님."

울 동서가 튀김담당이거든요. 제가 재료준비 등은 미리 해두었구요, 부엌에서 튀김을 하려는데, 삼촌이 부엌으로 들어섭니다.

"부인, 내가 튀김을 해줄께. 형수님. 제가 튀김해도 되죠?"

"아유~ 좋죠. 울 삼촌이 하면 더 맛있을 것 같은데요."

"내가 하면 울 마누라보다는 맛없겠지만, 그래도 해볼께요."


어째 분위기가 이전과 많이 다릅니다. 말도 이렇게 이쁘게 하고, 그리고 아내 눈치도 살피고, ㅎㅎ 완전 센스장이로 변신을 했습니다. 이렇게 튀김은 동서가 옆에서 거들고 튀기는 것은 삼촌이하구요.  저는 생선을 굽기도 하고 나물도 하고, 이런 저런 준비를 부산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울 삼촌 구운 튀김을 가지고 와서 맛을 보라네요.

"형수님. 맛있나 함 보세요."

오 그런데 이 튀김의 맛, 바삭바삭 거기다 환상적인 간까지 완벽한 조합을 이룬 명품이 아닙니까?

"야~ 정말 맛있네요."

거짓말이 아니라 저보다도 동서보다도 솜씨가 더 낫습니다. 보통 기름에 한번 튀기잖아요. 그런데 울 삼촌 살짝 한번 튀긴 다음데 그걸 다시 튀기는게 아닙니까? 번거롭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바삭한게 제대로 튀겨지죠. 요즘 들어 큰아이들이 살찐다고 튀김을 잘 먹지않아 별로 인기가 없었는데, 이거 꺼내기 바쁘게 사라집니다. 아이들도 맛은 기가 막히게 안다니까요.ㅎㅎ 울 동서 감동받은 눈빛으로 그러네요.

"형님. 정말 맛있죠. "

"응~ 정말 맛있다."

"거봐, 당신이 하니까 더 맛있잖아. 이게 얼마만이야~."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일이 이렇게 된 게 제 탓인거 같네요. 울 삼촌 장가간 후 첫 명절 때입니다. 그 때도 울 삼촌이 튀김을 하겠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땐 제가 못하게 말렸답니다. 울 삼촌이 이리 잘할지몰랐거든요. 괜시리 맡겼다가 일을 다시 할 성 싶기도 하고, 또 할머니께서 남자들에게 이런 일 시킨다고 혼내실까봐 걱정도 되었거든요. 그 기억이 나서 제가 삼촌을 좀 거들었습니다. 

"동서, 사실 삼촌이 결혼해서 처음 명절에도 튀김을 하려고 했잖아. 그런데 내가 못하게 했었지. 내가 못하게 하지만 않았어도, 계속 해줬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잘못했던 것 같아. 그죠 삼촌? "

울 동서와 삼촌 그저 웃기만 하네요. 그런데요. 울 삼촌이 튀김을 끝내고 방으로 쉬로 간 사이, 동서가 사실 전말을 다 얘기해 주네요. 그럼 그렇지.. ㅎㅎ

"형님, 사실은 어제 남편이 오늘도 약속이 있다며 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좀 따졌어요. 명절이라 시댁에 갔는데 항상 남편은 없고, 사실 내가 식모도 아니고, 이게 뭐냐구요, 어제 그렇게 남편과 한바탕 싸웠어요."

"그래? 잘했어. 한번씩은 할 애기를 해야 되더라구. 그저 달라지겠지 기다리기만 하면 안달라져. 나도 그렇게 한번씩 싸우는데, 그러니까 좀 나아지더라"

두 형제가 비슷한 점이 참 많죠? 울 동서 제가 맞장굴 치니까 신이나서 다른 이야기도 술술 풀어냅니다. 저도 하고싶은 이야기 다하구요. 이렇게 동서와 속에 있는 이야길 하다보면 예전에 학교에서 죽이맞는 친구와 수다를 떠는 그런 재미가 느껴져요.  우리들이 일하다 말고 깔깔대고 있으면, 어떨 땐 시어머니도 한 수 거들며, 아버님 흉을 보십니다. 그래서 주방은 아내들의 마음을 풀어내는 정말 신성한 공간인거죠. 비록 울 신랑은 없어 좀 서운했지만, 삼촌 덕에 일도 훨씬 일찍 끝나고, 또 그런 삼촌 때문에 밝은 얼굴로 함께 일을 한 동서 덕에 한결 힘이 덜 들었답니다. 그런데 이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울 아이들 끝없이 부엌을 찾습니다. 

"엄마. 튀김 더 먹어도 돼요?"

정말 맛있긴 맛있나 봅니다. 이거 이러다 다음 날이 되기 전에 동이날까 겁나네요. ㅎㅎ^^ 다행히 삼촌이 넉넉하게 구운 탓에 저녁에 온 남편도 맛있게 먹고, 다음 날도 여전히 인기를 누렸답니다. 제가 한 가지 깨달은게 있습니다. 안시켜서 그렇지 남자들도 음식 맛있게 잘한다는 걸요. ^^

 


 

by우리밀맘마

Posted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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