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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의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근무현황과 현직교사가 본 현실의 비교

어린이집이야기

by 우리밀맘마 2013. 5.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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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월급,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근무현황과 현직교사가 본 현실의 비교

 

올해 보건복지부에서 1년의 조사 끝에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근무현황과 보수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과연 이 보고서와 현장에서 근무하는 어린이집 교사의 현실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제 경우를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오늘은 일차적으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근무 현황에 관해서 살펴보고, 내일은 어린이집 교사들의 보수에 관해 글을 쓰고자 합니다.

보육교사 평균보수 155만원? 현직 보육교사의 급여를 밝힌다



1. 보건복지부의 운영실태에 대한 조사 개요


보건복지부(장관 진영)는 영유아 가구의 양육 형태, 보육·교육서비스 이용 비용, 어린이집 운영 실태 등에 대해 지난해 3월부터 1년에 걸쳐 조사한(조사기관 육아정책연구소)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2009년 이후 처음 실시되는 조사(매 3년마다 실시)로 영유아 자녀를 둔 2528가구, 영유아 3343명, 어린이집 4000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위 내용처럼 이번 어린이집 운영실태에 대한 정부조사는 꽤 오랜 시간동안 상당히 광범위하게 진행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보도 내용을 보면 조사한 지역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나와있지 않은 것이 유감입니다. 제 생각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사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2. 보육교사의 노동시간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침 7시 43분에 문을 열고 저녁 7시 39분에 종료해 하루 11시간 56분을 운영한다. 토요보육 비율은 57.8%이다.

저는 경남 양산시에 있는 한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침 8시에 출근, 저녁 6시가 퇴근시간입니다. 10시간이 정규 근무시간이네요. 하지만 보통 8시 10분전에 출근하여 청소로 시작하여 아이들 맞을 준비를 하구요, 돌아가며 차량운행을 합니다. 점심시간 1시간 쉬는 시간으로 주어지지만 돌보는 아이들이 유아들이라 아이들만 두고 혼자 쉴 순 없죠. 도리어 점심시간은 어린이집 교사들이 가장 힘든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이들 밥 먹이고 재워야 하거든요. 그리고 눈치껏 자기 점심을 챙겨먹어야 합니다.

칼 퇴근은 생각도 하질 못합니다. 이런 저런 잡일과 사무행정을 아이들 보내고 난 뒤 정리해야 하거든요. 청소 정리까지 해놓고 나면 보통 7시 정도에 퇴근합니다. 회의가 있는 날은 8시가 넘어 퇴근하기도 하구요. 이 정도가 되면 남편이 발발이 전화를 합니다. 그렇게 늦게까지 일하는데 잔업수당은 받느냐고 따지기도 하구요. ㅎㅎ 수당이 어디 있나요? 


3.  어린이집 교사의 학력 수준과 취약보육


가장 많은 어린이집 형태는 개인이 설립한 민간어린이집으로 자가 소유의 단독건물이고 정원은 51인이다. 바로 우리나라 평균 어린이집의 모습이다. 어린이집 교사의 학력은 전문대학 졸업이 51.6%, 4년제 졸업이 23.9%, 고졸이 15.7%로 2009년과 비교할 때 고졸이 1.7%p 감소하는 등 학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근무만족도에 있어서는 91.9%가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사회적 인식에 대한 불만이 59.7%로 급여수준에 대한 불만(39.8%)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한편 어린이집 취약보육 실시율은 다문화 아동 보육이 53.3%, 장애아 보육이 11.4%, 시간연장 보육이 24.6%로 나타났다. 

취약보육의 필요성에 대한 조사 결과 부모들은 시간 연장(34.4%), 24시간(11.7%), 토요보육(26.3%)이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등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내용을 보면 일단 한숨부터 나옵니다. 보육교사들의 학력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는 환영할만 하군요. 그런데 근무만족도가 91%라고 하는데, 근무만족도의 내용이 무엇일까 궁금해지네요. 91%의 근무만족도인데 왜 이렇게 교사들의 이직률과 교사 포기하는 수가 높은지 모르겠습니다. 어린이집 교사라는 자긍심은 그정도 높을지 몰라도 근무만족도는 아마 선생님들이 좋게 대답하신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집 교사들 한 원에서 1년 이상 근무했다고 하면, 면접도 보지 않고 채용하는 정도입니다. 일년 견디는 것이 쉽지 않구요, 5년이상 근무하는 경력자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도 3년 차 근무하지만 그 동안 두 번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아이들 많이 안고 업어주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와서 119 신세를 졌답니다. 꼭 근무 1년이 다 되어가는 1월 말쯤에 입원하게 되어서 본의 아니게 다니던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퇴원 후 다른 어린이집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문화 아동 보육은 몰라도 장애아 등 특별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의 보육은 현실적으론 거의 불가능하다 싶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일단 어린이집 교사 수가 늘어야 하고,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근무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어린이집 운영상 경영에 어려움이 크기에 정부 지원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연장.. 만일 시간연장을 하려면 저녁시간대에 근무할 수 있는 반일제 교사들을 채용해야 할텐데, 과연 지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구요. 있다 하더라도 아이들 특성상 낯가림이 심하기 때문에 교사들이 바뀌면 쉽게 적응하질 못합니다. 특히 아이들 연령이 어릴수록 더하구요. 그렇다면 현 교사들의 근무 시간을 늘여야 하는데, 우리도 8시간 노동을 보장받고 싶답니다.

요즘 심심찮게 어린이집 교사들이 아동들을 학대한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지만, 보육의 질을 높이려면 교사들 근무 여건이 일단 좋아야 하며, 그러면 양질의 교사들이 더 많이 양성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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