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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고민자랑, 꿈이 없는 아들, 씁쓸하지만 공감하는 이유

교육과 좋은부모되기

by 우리밀맘마 2012. 9. 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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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는 아이,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꿈이 없는 아들', 고3인데 평범하게 게임이나 하며 살고 싶다는 아들과 아들의 모습을 답답하게 바라보는 아버지









제가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안녕하세요 대국민고민상담 전국고민자랑"입니다. 처음에는 무슨 이런 프로그램을 하는가 했는데, 이거 정말 아주 멋진 상담프로그램입니다. 교육학을 전공하는 울 남편 이 프로그램을 보고 누가 기획했는지 정말 상담이 뭔가를 아는 사람인 것 같다고 담당 PD를 칭찬합니다. 그리고 이영자, 신동엽, 컬투가 함께 이끌어가는 진행 너무 재밌고, 어찌 그리 호흡이 착착 맞는지..

또 이번엔 게스트가 누구일까? 때로는 시청자가 보낸 고민에 자신도 그런 일이 있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기도 할때면 가슴 뭉클해지기도 하구요. 웃음과 재미 그리고 감동과 다함께 하는 고민 그속에서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모습이 또 다른 흥미와 감동을 줍니다.


저는 대부분 본방보다는 재방송을 보는데, 이번엔 9월17일에 방영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중 고삼 아들을 둔 아버지의 고민 "꿈이 없는 아들" 편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그 아버지의 고민이 왜 그리 공감이 가는지 그러면서도 너무 씁쓸하구요.



꿈이 없는 아이

그저 평범하게 백만원정도 받으면서 게임이나 하며 살고 싶다는 고3 아들



아버지가 말하는 아들의 고민을 보니 아들의 꿈이 대충 대학가서 한 100만원정도 벌이로 옥탑방 정도되는 곳에서 남는 시간 게임이나 하면서 편히 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아들의 꿈을 들은 아버지 너무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지만 아들은 도리어 난 평범하게 살겠다는데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합니다. 심지어 결혼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여친 있는 아이들 보면 그런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구요. MC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모든 면에서 의욕상실, 듣는 이로 하여금 멘붕에 이르며 맥이 빠지게 하는 정말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고3인데도 자기 꿈이 없는 아이, 뭔가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없는 아이는 방송에 나온 이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아이들이 이런 의욕상실증에 걸려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방송을 보면서 제 개인적으로 아이의 말을 중심으로 몇 가지 분석을 해봤습니다.

첫째, 본받을 어른이 없지 않은가?

어릴 때 대부분 꿈이 뭐냐고 물으면 일단 대통령이 기본으로 정치인이나 판검사, 의사 변호사 등등인데 요즘은 초등학생도 인터넷을 통해 세상 물정을 어른들보다 더 잘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울 아이도 한 날은 집에 와서 현 대통령 욕을 해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욕하는 내용을 보니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있었던 일을 거론하면서 그러면 안된다고 하는 것이죠. 국회도 마찬가지구요. 특히 우리나라 지도층이라고 하는 이들 눈만 뜨면 싸우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쁩니다. 눈에 보이는 경외의 대상들이 매일 이렇게 욕이나 들어먹고, 부정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으니 그런 사람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싶을까 생각이 드네요.

둘째, 아이의 재능을 죽이는 교육

우리의 공교육은 그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것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이걸 내가 왜 공부해야지 하는 불평거리가 됩니다. 저희 어릴 때야 사회가 워낙 강압적이라 그런 고민을 할 겨를이 없지만 요즘 울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 정당한 이유를 찾고, 이유가 되질 않으면 무작정 하려고 하질 않습니다. 분명한 동기부여가 될 때 제대로 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아이들이 개발해야 할 재능은 다양한 분야에 있는데 학교는 획일적으로 아이들에게 가치를 강요하고 미래를 조종하려고 합니다. 이 아이도 노래에 상당한 재능이 있지만 이 노래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가 뒷받침 해주고 있질 않죠. 이런 아이에게도 오직 국영수가 중요하고, 이걸 못하면 도태되기에 재능을 갖고 있어도 그것으로 자신의 꿈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셋째, 경쟁 경쟁 경쟁, 경쟁이 아이를 죽이고 있다.

제가 제일 듣기 싫은 말 중 하나가 경쟁력이라는 말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 서로서로 비교하고 경쟁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그렇게 키우다 보니 우리 아이들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패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도전정신 모험정신 이런 것보다는 어떻게 하든 낙오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죽 했으면 초등학생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가장 많은 대답이 공무원이라고 할까요?

이 아이도 그랬습니다. 경쟁하기 싫어서 대충하면 되고, 나름 평범하게 사는 계획을 세운 것이죠. 차일까 싶어 연애도 못하고, 꿈을 가지면 그걸 못이루면 어떨까 싶어 꿈도 못가지는 것입니다. 스튜디오에서 보여준 노래 솜씨 상당한 실력을 가졌지만, 슈퍼스타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엔 가봐야 떨어질게 분명한데 왜 신청하냐는 식입니다.

저희 딸도 고삼입니다. 한번씩 딸과 대화를 하다보면 딸의 친구 이야기를 하는데, 울 딸이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바로 고삼인데도 뭘하며 살아야 할지 계획이 없고, 오직 수능 점수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대학에 일단 진학이라도 하자는 것이 지금 고삼 아이들의 분위기라고 하네요.

이 아이에 대한 아버지의 고민, 이건 이 아버지만의 고민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고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니 제발 좀 우리 아이 왜 이렇게 되지라고 모두가 다 고민하고 그 해결방안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너무 씁쓸한 현실 앞에 저도 맥이 탁 풀리네요.(*)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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